지산겸
謙 · Qiān
산이 땅 속에 있으니, 큰 실체가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불리한 효가 하나도 없는 유일한 괘이며, 경전은 그 까닭을 분명히 밝힙니다.
괘사
형통하다. 군자는 끝까지 이루어 낸다.
여기서 약속하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 완결입니다. 겸손의 이점은 다른 이들의 완결을 가로막는 저항을 애초에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상사
산이 땅 안에 있는 것이 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많은 것은 덜고 적은 것은 더하여, 저울질하여 고르게 나눈다.
추상적인 덕에 구체적인 일이 주어집니다. 바로 재분배입니다. 여기서 겸손은 태도가 아니라 하나의 방침입니다.
이 괘의 뜻
겸은 경전에서 유일한 괘입니다. 여섯 효 모두가 좋게 읽힙니다. 주석가들은 여러 세기 동안 이 점을 짚어 왔으며, 그 까닭은 구조에 있습니다. 겸손은 맞선 힘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유일한 자리이기에, 상황의 어느 층위를 차지하더라도 문제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 상은 정확합니다. 산은 작지 않은데, 이 산은 땅 안에 있어 제 무게에 걸맞은 자리보다 낮은 곳을 차지합니다. 이것이 겸에 대해 내놓는 정의입니다. 자신을 낮추어 깎아내리는 것도 아니고 무게가 없는 것도 아니며, 다만 위에 올라앉기를 마다하는 무게입니다.
상사는 이를 분배의 문제로 만듭니다. 군자는 넘치는 데서 덜어 모자란 데 보태며, 저울질하여 나눔을 고르게 합니다. 이 책에서 겸손은 경제적인 모양을 지닌 하나의 행위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잘못 읽는 것은 마지막 두 효입니다. 겸손한 임금도 군대를 움직일 수 있으며, 상효는 그 군대를 먼저 자기 고을로 향하게 합니다. 경전이 그리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더는 인정받을 필요가 없어진 힘입니다.
점을 볼 때
겸이 답으로 나왔다면, 이 책에서 나올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안전한 축에 듭니다. 낮은 자리를 맡고, 일을 하고, 공을 사양하며, 끝까지 마치십시오.
실질적으로 약속하는 것은 완결입니다. 이 괘 아래 놓인 일은 대체로 끝까지 이루어지는데, 그대의 처신이 반발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음이 경쟁이나 인정받고자 하는 요구와 관련되어 있다면, 조언은 그 요구를 내려놓고 일만 계속하라는 것입니다.
여섯 효
효사는 점을 쳐서 그 효가 변효가 되었을 때만 읽으십시오. 여기서는 괘가 그려지는 순서대로, 그림의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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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육
겉으로 드러나는 겸손이다. 군대를 움직여 자기 고을과 나라를 바로잡으면 이롭다.
먼저 안으로 향하는 바로잡음입니다. 이 효는 그 힘을 남이 아니라 자기 집을 향해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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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오
이웃에게 부를 자랑하지 않는다. 힘으로 치면 이롭다. 이롭지 않음이 없다.
이 괘의 뜻밖의 면입니다. 겸손은 무저항이 아니며, 겸손한 임금도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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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움직임마다 겸손하다.
몸짓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세세하게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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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
부지런하고 겸손한 군자다. 끝까지 이룬다. 길하다.
이 괘를 다스리는 효입니다. 실제로 일하되 그것을 자기 공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경전은 이를 거의 당해 낼 수 없는 조합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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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
겉으로 드러나는 겸손이다. 곧게 지키면 길하다.
이제는 혼자만의 방침이 아니라 말과 몸가짐에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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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육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다. 큰 내를 건너도 좋다. 길하다.
맨 아래에서 겹으로 겸손함을 지녔으며, 그 보답으로 이 책의 언어에서 가장 큰 일을 벌여도 좋다는 허락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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